임상궁 비

진관외동에 있는 은평웹미디어 고등학교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 진관근린공원 능선으로 올라가서 10분 정도 동쪽으로 걸어가면 상궁 임씨(1635~1709)의 비석을 볼 수 있다. 비의 모양새를 보면 비 몸체의 덮개는 없으며 비 몸체와 비 받침대로만 이루어져 있다. 비 몸체 형태는 윗부분이 동그랗게 되어 있다. 이런 비의 형태를 월두형비신∙비대형(月頭形碑身∙碑臺形)이라고 한다.‘월두형비신’이름이 재미있다. 우리말로 하면‘반달 모양 비 몸체’정도 되겠다.

임상궁은 13세 때 7세인 현종을 모시기 시작해서 명성왕후 3년 상까지 39년 동안 현종과 왕비를 모셨다. 임상궁 나이 51세 때 아직 살아 있던 인조의 둘째 부인을 모시다, 56세 때 왕궁을 벗어나 자신이 키웠던 숙종과 세 공주들 중 막내 공주 집에서 집안을 주재하는 집사로서 19년을 더 살다가 75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조선 중기, 조선 여인들에게는 가장 숨 막힐 듯한 시대에 살아갔던 양반 가문의 한 여자의 일생이 이 비문에 새겨져 있다. 원손궁과 세자궁에서 일하던 궁녀는 대부분 양반 가문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우리는 여기서 확인하게 된다. 양반 가문에서는 왜 자신의 딸을 궁녀로 보냈을까? 임금의 성은을 혹시라도 입는 다면 그보다 더 큰 영광이 어디 있으랴하는 집안의 욕심이 먼저 였을 수도 있겠다. 또 보모상궁 자체가 다음 세대 왕을 키우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그것 자체의 가문의 영광일 수도 있겠다.

진관외동에 흩어져 있는 조선시대 분묘 문화의 석물들 중 가장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것은 유일하게 비문을 갖춘 이 임상궁 비이다.

진관근린공원 Jingwan Neighborhood park

해발고도 132.7m의 이말산(莉茉山)이 곧 진관공원이다. '이말'이란 '말리(茉莉)' 또는 '재스민'이라 불리는 식물을 뜻하는데, 그 이름이 붙은 유래는 알 수 없다. 면적 983,791㎡으로, 구파발역 인공 폭포에서 입곡교 앞 북한산국립공원까지 이어지며, 체력 단련 기구 및 휴식 시설 35점이 설치되어 있다. 중종 24년(1529)6월16일 조선왕조실록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온다.

“연서역(延曙驛) 근처는 조시(朝市)나 다름없는데, 더구나 추석날에는 서울의 백성들과 그곳 사람들이 모두 들이나 산으로 성묘하러 갑니다.”

조선시대 서울 사람들이 성묘하러 갔던 지역은 바로 현재 진관근린공원, 갈현근린공원이다. 조선시대 때 성저십리, 즉 도성에서 십리까지는 나무를 벨 수도 없었고 묘를 쓸 수도 없었다. 은평구에서는 갈현동까지가 성저십리에 해당된다. 박석고개가 경계선이다. 박석고개 구파발 쪽, 즉 은평뉴타운 지구는 성저십리 바로 바깥에 해당한다. 박석고개 남쪽, 왕릉이 있는 서오능 쪽 산은 일반인이 묏자리를 쓸 수 없었다. 또 삼각산은 조선왕이 거처하는 경복궁의 조산이기 때문에 묘를 쓸 수 없었다. 따라서 조선시대 사대부들은 박석고개 북쪽 작은 산들에 묏자리를 쓸 수밖에 없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진관근린공원과 갈현공원이다. 진관내외동으로 둘러싸여 있는 진관근린공원은 바로 박석고개 북쪽이다. 공원 전체가 조선사대부들의 공동묘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조선 초,중,후기 분묘가 산포되어 있다.

검보다리

검보다리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내려온다.

“지금의 구파발 전철역 인공폭포 앞에 검보다리라는 석교가 있었다. 없어지기 전 다리의 총길이는 6m, 폭5m의 규모였다고 한다. 다리가 놓여지기 전에는 장마철에 폭포동과 제각마을 일대에서 내려가는 물이 범람하여 행인은 물론 서오능에 참배하러 가는 정조대왕도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이곳에 거주하던 경주 정씨 정광혁공은 종중사람들과 의논하여 종중 돈으로 공사를 하였으나 워낙 큰 공사라 턱없이 부족한 공사비를 감당할 수 없어 조정 관아에서 돈을 빌려 공사를 완공, 마침내 웅장한 석교가 세워졌던 것이다.

근처 행인들뿐 만아니라 중국 사신행차와 서오능 행차하는 임금께서도 편히 왕래하실 수 있게 되었는데, 어느 날 임금(고종)께서 환궁하시어 석교를 공사한 자를 불러들이라는 어명을 내리셨다 한다. 그러나 정광혁공은 상을 주려는 줄은 생각도 못하고 관아 돈을 갚지 못해 벌을 줄려는 줄로만 생각하여 뒷문으로 도망을 하여 고양군 행신리 일명 잠구뫼에 숨어 지내면서 만약 잡히면 곤장이나 형벌을 받을 것을 두려워 본관을 밀양 정씨로 바꿔 쓰고, 사후에 영정은 경주 정씨로 썼다고 전해온다.”(은평 토박이 이야기, 은평구, p124~125)

진관외동 하천은 이번 뉴타운 건설 과정에서 1970년대 초 복개되었던 것이 복원될 전망이다. 검보다리 있던 곳에서 뒤를 돌아보면 현 은평우체국 자리에 폭포동에서 내려오던 하천을 복개한 위에 조성된 진관시장이 있었다.

탑골생태공원 Tapgol Eco Park

진관동 앵봉산 자락에 조성된 탑골 생태공원은 2004년 부터 "숲속 여행 코스"가 운영되고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인근 서울과 경기도 주민에게 살아 있는 숲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흥창사 은언군(恩彦君) 묘비

 앞                   뒤

흥창사 경내에 비가 하나 있는데 이 비의 비신 앞면에는 흥창사(興昌寺)란 사찰명과 개창주(開倉主) 부부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적혀 있다. 그런데 비신 뒷면을 보면 페인트칠이 벗겨진 자리에 ‘은언군...(恩彦君...)’ 글자와 비문 맨 마지막에 ‘崇禎紀元後四辛亥八月 日立(숭정기원후사신해팔월 일립)’이란 글씨가 보인다. ‘崇禎紀元後四辛亥’는 1851년에 해당한다.

향토사학회 박상진회장에 의하면 본래 철종의 조부인 은언군(1755~1801)의 묘비에 덧칠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한다. 은언군 묘비는 진관외동 산78-1호(현 뉴타운 우물골 2단지 230동 뒤)에 있었는데, 일제 때 다른 곳으로 이장되고 묘 앞에 큰 비각만이 남아 있다가 1950년 전쟁 때 소실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진관외동에 64년간이나 살고 있다는 정명국씨의 증언에 의하면, 누구의 비인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6.25전쟁 때 영국군이 한겨울 추위를 막기 위해 밧줄을 걸어 비각을 넘어뜨린 후 목재들을 가져 가 난방에 사용하는 바람에 비각은 없어져버렸고, 큰 거북돌과 비 머리 장식 돌은 독경을 하여 병을 고쳐주고 있던 장님이 탑골로 실어갔다고 한다.

신도초등학교

신도공립보통학교로 1928년 12월 1일 개교.

처음엔 4년 학제였고, 1937년 3월 6년제 첫 졸업했다.

은평구의 가장 오래된 초등학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