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래)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고구려조에 이어 전국적으로 체계적인 조직망을 갖추고 운영하게 된 것은 고려시대에 이르러서다.

파발제도(擺撥制度)는 임진왜란을 계기로 신속한 군사통신의 중요성으로 1597년(선조 30) 5월 집의(執義) 한준겸(韓浚謙)이 파발을 설치하여 변방의 문서를 전달하도록 조정에 건의함으로써 시작되었다. 그 기준은 기발(騎撥)은 매 20리마다 1참(站)을 두고, 보발(步撥)은 30리마다 1참을 두도록 건의함으로써 서발(西撥)·북발(北撥)·남발(南撥)의 3대로를 근간으로 한 파발제도가 성립한다. 우리가 한 참을 가야 한다고 할 때 한 참(站)이란 역참과 역참 사이의 거리를 말하며, 30리를 한 참이라 했다. 또 참 먹는다고 하는 것도 역과 역의 간이역인 참에서 유래하여 정규 식사 사이에 간식을 먹는 것을 의미하는데, 모두 역참에서 유래한 말이다.

(역,참,원)우리 은평구는 연서역(延曙驛)과 구파발(舊擺撥)로 통칭되는 금암참(黔巖站) 등 역참(驛站) 유적, 봉산(烽山) 봉수대, 덕수원(德水院), 양철원(梁鐵院) 미륵원(彌勒院) 터 등의 역원(驛院) 유적 등 조선조 통신 관련유적이 다수 남아 있다.

원은 여행자들에게 침식을 제공하는 오늘날의 여인숙과 같은 사회 복지시설이다.

금암참,덕수원(德水院)이 창릉천 부근 진관내동 428번지 금암기적비(黔巖紀跡碑) 일대에, 양철원(梁鐵院)은 녹번동 5번지 질병관리본부 내에, 미륵원(彌勒院) 터는 진관내동 산 97-1번지에 위치한 자씨각(慈氏閣) 일대에 있었다. 조선시대의 참,원,역은 성종 이후 어느 때인가부터 없어졌다.

마고정(馬雇亭)은 진관외동 340, 302번지 일대(신도초~백화사)로 이곳에서 먹이를 먹이며 말을 보살피고, 휴식을 취하게 하며 기마(騎馬)와 태마(駄馬) 등을 세주는 곳이다.

(봉수)정치ㆍ군사적 목적으로 설치된 은평구 유일의 봉산 봉수대는 수국사 뒷산인 봉산(峰山,봉령산 해발 209.6m)에 2011년 말 복원하였있다. 서쪽으로 고양의 고봉 성산(高峰城山) 봉수를 받아 무악재 서봉수대에 전달했다.

봉(烽:횃불)과 수(燧:연기-煙)로 구성되어 있으며, 봉(烽)은 야간에 횃불을 통해서 의사를 전달하는 형태이고, 수(燧)는 낮에 연기를 올려 통신을 하는 형태를 가리킨다. 봉수는 대략 수십 리의 일정한 거리마다 후망(堠望)의 요지가 되는 산정(山頂)에 연대(煙臺), 즉 봉수대(烽燧臺)를 두고 밤에는 횃불을 올리고, 낮에는 연기를 피워 신호를 보내는 주연야화(晝煙夜火)의 방법을 취하고 있다. 세종 때 마련된 봉수제도에 의하면, 평시에는 횃불 1개, 적이 나타나면 2개, 적이 국경에 접근하면 3개, 국경을 넘어오면 4개, 접전을 하면 5개를 올리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구름이 끼거나 바람이 불어 연락할 수 없을 때에는 봉졸(烽卒)들이 달려서 보고하였다. 소똥이나 말똥을 사용하였다.